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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경화증 이해하기

  • 제목개정 전_다발성 경화증이란
  • 작성자대한신경면역학회
  • 작성일2020-06-30 15:09:26
  • 조회수1165
다발성 경화증이란
 
영남대학교병원 박민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뉘어진다. 중추신경계에는 뇌, 척수, 시신경이 해당되며, 그 외 신경조직들은 말초신경계에 해당된다. 이러한 신경조직들을 구성하는 신경세포는 전기적 신호전달을 수행하기 때문에 다른 세포와 달리 수상돌기(dendrite)와 축삭(axon)라는 2종의 돌기를 가진다(그림). 중추신경계로부터의 명령 신호를 말초신경계로 전달하거나 말초신경계로부터 입력되는 정보를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중 축삭은 중추신경계로부터 보다 먼 쪽의 신경세포로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며 신호전달을 빠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절연체인 수초(myelin)로 둘러싸여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조직을 구성하는 신경세포들의 수초와 축삭에 염증이 생겨서 탈수초 및 축삭 손상이 발생하였다가 다시 회복되기를 반복하는 질환이다(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중추신경계의 염증성 탈수초성 질환). 중추신경세포의 수초와 축삭에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처럼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이물질이 아닌 자기 자신의 신체 조직에 대해 반응하여 정상 조직을 공격하게 되는 자가면역기전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자가면역 상태의 변화에 따라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게 되며, 질병 초기에는 재발한 후 수주에서 수개월 뒤에 특별한 장애 없이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고 재발이 점차 반복되면 손상이 축적되기 때문에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장애가 남게 된다. 그러므로 재발 빈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기치료와 재발한 경우에는 급성기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와 같은 항염증 치료가 치료의 핵심이 된다.

다발성경화증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20~4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10세 이전이나 60세 이후에는 발병이 드물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편이나, 비교적 고령에서 발생하는 다발성경화증은 남녀 비가 거의 같다. 인종에 따라서 발생률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유럽계 백인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며 동양인과 흑인에게서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북유럽, 미국 북부, 캐나다 남부, 호주 남부 등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는 인구 100,000명당 100~200명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지만, 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은 5명 이하로 유병률이 낮다. 또한 위도 45~60도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고 적도나 극지에 가까워질수록 낮다. 인종에 따른 발생률의 차이는 유전소인이 질병의 발생에 관여함을 의미하며, 위도에 따른 발생률의 차이는 환경 요인이 질병의 발생에 관여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다발성경화증의 발병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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